1 / 15 (토) 어디쯤 오고 있을까
저녁스케치
20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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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나풀나풀 날리는 눈송이
휘추리 끝으로 떨구는 눈물
시린 가슴으로 안기는 목소리 되어
더듬더듬 헤매는 밤
당신은 어디에

마주치면 먼저 눈인사를 건네는
겨울 안개 뿌옇게 매달린 창
기나긴 아픔 잘 참았다고
코끝 내어주는 싱그러운 눈 내음
당신을 기다립니다

파르라니 피어난 눈꽃
칼바람과 얼음꽃 덧입혀
눈 시리도록 영롱하게
추위가 오가며 피고 지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강보철 시인의 <어디쯤 오고 있을까>


혹여 눈이 내릴까 온종일 하늘만 보고 있었지요.
근데 이상하게 자꾸만 맘 한구석이 시큰해져오는 거 있죠.

온종일 새하얀 눈꽃을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이 마음, 그대를 향해 있었나봅니다.

하늘을 가득 메운 구름만큼이나
짙은 그리움이 내려앉은 이 밤,

그대는 어디쯤 오고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