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8 (토) 그립다는 말은
저녁스케치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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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는 말은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말이다
그립다는 말은 머리에 백발이
성성이 보인다는 말이다
그립다는 말은 인생이다
그립다는 말은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다는 말이다
그립다는 말은 낙엽이지고
겨울나무처럼 고통을
이겨낸다는 말이다
그립다는 말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립다는 말은
세상을 안다는 말이다
이성진 시인의 <그립다는 말은>
글자를 지우는 대신
그 글자를 품은 찌꺼기를 남기는 지우개처럼,
그리움은 잊으려하면 할수록 잔상으로 남는
감정의 부스러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완전히 잊었다는 말은 새하얀 거짓말일 테죠.
결국 그리움도 삶의 한 부분인 것을.
그렇게 오늘도 세상을 조금씩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