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8 (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저녁스케치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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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는가
가야 할 방향을 잃어
이따금씩 헤매이고 싶은 것이
삶인가 보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살아가는지
즐거운 일들이 없어
허전함이 가슴으로 번지는 날은

이대로 살아가다가
끝나고 나면
그 서러움을 어찌할까

뼛골이 쑤시도록
열심히 열심히 살아 보아도
때로는 지친 마음이 몰려와
늘 빈자리가 남는다

사는 기쁨을 종종 느끼며
살아가는데
자꾸만 서글픈 생각이 들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모질게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

용혜원 시인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사람들은 삶을 두고
이정표도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나
비상구 없는 미로 같다고들 말합니다.
무엇이 됐든 인생은 끝없이 자문하며 걸어야 하는 길.
어디로 가야 지금보다 나은지, 행복할 수 있는지,
오늘도 길 위에서 내게 가만히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