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7 (월) 2월 시샘달
저녁스케치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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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시내
아직은 덜 풀린 얼음 사이로
시냇물은 흐르고
빨간 입술 내민 성급한 동백이
수줍은 듯 잎새 사이로 숨었다

볕바른 징검다리는
건너라 건너라 하고
혼자가 외로운 동백은
매화를 옆에 두고
한 발치 뒤 양지 녘에선
부지런한 산수유 눈을 뜬다

2월은 봄과 겨울을 품고 살며
망각과 착각이란 당착에 쌓여
되돌릴 수 없는 처음과 끝을
여미어 가며 흔적 남기고

조곤조곤 이야기 하며
항시 내 곁에 있을 것 같은 그 사람
2월을 닮아있었나 보다.

곽춘진 시인의 <2월 시샘달>


언제쯤 오려나 했던 봄이 오고 있어요.
시샘달이 차가운 바람으로 봄을 밀어내도
봄 마중 꽃들은 아랑곳 않고 피어나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죠.
시나브로 스며드는 봄처럼
그렇게 서로의 맘속에
따스하게 자리 잡는 우리였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