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 (수) 하자보수
저녁스케치
2022.02.02
조회 455

쉰 해를 함께 살고도
멀쩡하면 이상하재

겉도는 톱니바퀴도
얼추 맞춰 돌렸어야

한두 번 땜방쯤이야
붙였다 떼는 파스인겨.

감쪽같진 않아도
눈 질끈 감을 만혀

세상살이가 어디
내 뜻대로만 되남?

금가면 본드 칠하고
설겅설겅 사는 거지.

윤현자 시인의 <하자보수>


언젠가부터 여기저기
삐그덕 삐그덕 거리던 몸이
날씨를 딱딱 맞추기 시작하더니,
무리했다 싶으면 시위부터 하는 게
아주 잔망스레 변해갑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쉬어가며 어르고, 파스로 달래가며,
남은 여생동안 잘 부탁한다고
먼저 손 내밀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