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7 (목) 보고 싶다는 말
저녁스케치
2022.01.27
조회 537

내 마음에 꽃비가 내립니다
사과 꽃, 배꽃, 자두 꽃

춤추듯 흩어지는 그 위로
보고 싶다는 말이
하얗게 하얗게 부서집니다

이미 오래 전에
식어버린 커피는
그리움의 파문으로 아픔이 일고

이만큼의 거리에서
이만큼의 눈빛으로만 그리워해야지

퍼즐처럼 조각난 그대 이름
곱게 곱게 맞추어 나가면
세상은 온통 뿌연 물이 흐릅니다

끝내
나지막이 토해지는 말은
아기 바람에도 거칠게 흔들리는

보고 싶다...

이유리 시인의 <보고 싶다는 말>


설이 다가오니 그리운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오래 전에 연락 끊긴 둘도 없던 친구,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고 헤어진 인연들,
불효한 기억만 남긴 채 떠나보낸 부모님.
하나하나 그리운 이름을 불러봅니다.

크게 외쳐도 허공을 맴돌다 사라지겠지만
말하고 또 말하면 언젠가는 전해지겠지요.
간절한 마음이 가 닿길 바라며 오늘도 말해봅니다.

너무나도 보고 싶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