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5 (토) 봄이 오는 소리
저녁스케치
2022.03.05
조회 629

아침을 여는 아내의
경쾌한 도마소리

출근하는 아빠는
구수한 된장찌개 보글거리는
아내의 아침밥상을 받는다.

거실 티브이 앞에 앉은
어린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따끈한 숭늉 한 모금으로
또 하루를 다짐 한다.

아파트 주차장마다 자동차의
힘찬 스타트 소리 들리고
어머니 닮은 아내가 창밖을
내다보며, 나지막이 부르는
한마디

아!
봄이 왔네...

차승진 시인의 <봄이 오는 소리>


한결 경쾌해진 자동차 시동소리
톡톡 터지는 꽃망울처럼 산뜻한 도마소리
사뿐사뿐 왈츠를 추듯 가벼운 발걸음 소리
기분 좋은 느낌이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소리

분명 매일 듣는 소리들인데 이리도 다르게 들리다니,
이제 정말 봄이 왔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