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 (화)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저녁스케치
2022.03.01
조회 562
눈물이 핑 돈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코끝이 찡하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주먹을 불끈 쥘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두발을 성큼 내딛을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보아라!
슬픔을 이겨 내기 위해서도
두 배의 낱말이 필요하지 않느냐
삶의 희망 또한 두 배의 절망쯤은
거뜬히 이겨 내어야
진흙 속에서도 연꽃처럼 피어나느니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살아있는 것이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야
한세상 뜨겁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양광모 시인의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만이
잘 사는 건 아닐 겁니다.
봄이 온다는 소식에 설레고
누군가의 아픔에 함께 눈물 흘리고
주어진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낸다면,
꼭 두근대며 빨리 뛰지 않아도
꾸준히 심장이 뛰고 있다면,
누구보다 잘 해내고 있는 거예요.
그래요.
생각보다 우리,
정말 잘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