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8 (월) 춘궁기
저녁스케치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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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갔는지
흘리고 갔는지
모를
당신 남기고 간
이삭의 사랑으로
한동안 배고픈 줄 몰랐다
돌아오는 봄이
걱정이다
겨울 반, 봄 반에 걸친
궁색한 사랑이라
오는 봄
보릿고개 넘기듯
아껴
살아야겠다
류명자 시인의 <춘궁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때,
삶에 치여 마음이 곤궁할 때,
봄을 기다리는 동안도
마음의 춘궁기는 찾아옵니다.
그런데 춘궁기엔 달리 방법이 없어요.
그저 마음을 아끼며 사는 수밖에.
하지만 걱정 말아요.
우린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잖아요.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면 금세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 행복의 열매를 맺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