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6 (토) 2월의 나무처럼
저녁스케치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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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음울한 겨울 나뭇가지에
파아란 잎이 돋고
새 생명 어여쁜 꽃이
피어날 거란 말이지

한겨울 내내 몸살을 앓다가
봄의 길을 트는 바람에도
마음과 마음의 길을 열어주는
사랑의 꿈이 숨어있을 터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던
추운 계절이 가고
어둔 골짜기를 비켜 흐르는 물소리
이어 명랑한 새소리 들리는 이월이다
일제히 일어서는 나목들처럼
함께 일어서자 우리
어깨 나란히 함께 하는 나무처럼

박신애 시인의 <2월의 나무처럼>


2월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달인데,
올해 역시 허무하게 보내버린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어깨를 맞대고 일어서는 나무들처럼
함께 힘을 모아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겼으면 해요.
그 끝엔 찬란한 봄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