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5 (금) 가장의 밤
저녁스케치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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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아내 이불 끌어다
미운 발
덮어 주는 일

딸 자는 방에 들어가 지갑 속에
지폐 한 장
찔러 주는 일

아들 놈 우산 갖다 주고
가방
들어 주는 일

창 밖에 밤비 소리 들으며
쓴 술
삼켜 보는 일

김용화 시인의 <가장의 밤>


남자는 자유로울 수 있지만
가장은 그럴 수 없죠.
외롭고 힘들고 지치더라도
가족의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가장들.
삶의 무게를 버티고 또 버텨내야 하기에
오늘도 쉽게 잠들 수 없는 가장의 밤은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