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1 (월) 꽃이 말했다
저녁스케치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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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말했다
세상에서 나보다 예쁘고 아름다운 건 없어
나보다 더 예쁘고 아름다운 게 있으면
어디 한번 나와 보라고 해
그래서 내가 가장 으뜸이야
곁에 있던 열매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웃기고 있네
넌 예쁘긴 한데 금세 시들어 버리잖아
보기에만 예쁜 꽃보다는 무엇보다도
풍요로운 수확을 가져다주는 알곡인 내가 최고지
가만히 듣고 있던 씨앗이 열을 올리며 말했다
너희들 정말 웃긴다
내가 없었다면 어떻게 너희가 생길 수 있었겠니
너희들의 근원은 나야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으뜸은 바로 나란 말이야
꽃은 꽃대로 열매는 열매대로
또 씨앗은 씨앗대로 모두 최고이지요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예요
꽃처럼 열매처럼 그리고 씨앗처럼
세상에서 가장 으뜸이 되세요
박현희 <꽃이 말했다>
남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나도 귀해져요.
‘네가 최고야’ ‘당신이 아니었음 못했을 거야’
이렇게 칭찬요정이 되어 보세요.
상대를 향해 먼저 엄지 척!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으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