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란
설레는 마음으로
가슴에 희망을 품기도 하고
때로는 조급함으로
피를 말리는 일이더라

진정한 나의 봄은
종달새 하늘에서 지저귀고
온 천지를 뒤덮는 꽃비가 내려도
꽃의 여왕이란 장미가 활짝 피어
향기가 천지사방에 진동해도
진실로 나의 봄은 아닌 것을

아직도 손꼽아 기다린다
너무나 고귀하여
벌도 나비도 범접하지 못하는
나의 꽃 모란이 피어나기를
모란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것
그때라야 나는, 나의 진정한 봄을 보지

도지현 시인의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며>

누구는 꽃잎이 흩날리는 변덕스런 날들을 봄이라고 하고
누구는 푸르게 강산이 변해야 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봄을 품고 피어난 꽃 중의 꽃,
천상의 향기를 지닌 모란이 피고서야 봄이 저물죠.

그러니 인생의 봄날이 지났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모진 세월을 견디며 품은 인고의 꽃이 필 때
그 때 우리의 봄날은 시작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