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6 (토) 그저 웃지요
저녁스케치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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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도록
살아야 하는
이유를 대라고 하면
에둘러 말하려다
그저 웃지요

갓길 홀로 핀
이름 모를 꽃송이
바람에 흔들리다
눈길 한 번 달라며
그저 웃지요

우리는 알고 있다
끝이라 생각해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저 웃지요

송정숙 시인의 <그저 웃지요>


그저 웃는다는 쓰디쓴 말,

굳이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이죠.

인생은 길섶에 핀
풀꽃과 같다고 했어요.

풀꽃은 그냥 산다고,
사는 이유를 찾지 않는다죠.

우리도 그냥 살아요.
그저 웃으며 풀꽃처럼 씩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