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6 (토)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저녁스케치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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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해도
알 수 없는 허무함과 외로움이 밀려들어와
누군가와 차 한 잔 나누고 싶어 질 때

차 한 모금의 따뜻한 온기에
속마음을 털어놓아도
조심스럽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내게 바람이 있다면 보고 싶어라는
순수한 애정 표현의 말이 듣고 싶어
어린아이 같이 투정 부릴 때도

어머니의 포근하고 따뜻한 품속 같이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사랑으로
나를 꼭 안아주는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삶에 지쳤을 때나 힘들 때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도
물론 나에게 의지가 되겠지만

그보다도 혼자 견디기엔 힘들고
혼자 이겨내기엔 너무 벅차고
혼자 눈물 흘리기엔 슬픔이 너무 클 때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다 해도
항상 긍정적으로
오늘은 기분 좋게 살자 하고도
부정적이 생각이 들 때

언제나 친절하면서 온유하고
마음이 따뜻해서 편안한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장난을 잘 하지만
혹 장난하다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아 나도 실수 많이 하고 살아하며

실수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어떤 일이든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눈치로 알 수 있고
알면서도 그냥 모르는 척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알지만

봄의 짙은 향기 맡으며
길가의 아카시아 꽃을 따먹던 어린 시절처럼
풋풋한 고향의 향수 같은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4월 너를 만나면
보고 싶었다고 말할까
사랑한다고 말할까
어떤 말을 먼저 해야 할까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김현수 시인의 <4월 너를 만나고 싶다>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땐
하나도 빠짐없이 다 털어 놓으라고 하고,
위로가 필요할 땐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끌고,
눈물이 날 땐 나보다 더 펑펑 울며 안아주던 친구.
봄 햇살을 닮은 마음씨가 꼭 4월 같았던,
따스한 친구가 보고픈 봄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