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2 (화) 당신과 나는
저녁스케치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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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설렘이 될 수는 없겠지요
항상 기쁨이 될 수는 없겠지요

눈시울 붉어지는 어느 날에
아린 가슴 토닥이는 그 누군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불현듯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서로를 부르는 우리로 살아요

늘 좋을 수는 없겠지요
때로는 상처로 아파하겠지요

슬픔이 흐르는 어느 날에
기대어 울 수 있는 품을 내어주는
그 누군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비바람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햇살과 같이 고운 빛으로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살아요

흐르는 물과 같이 맑고 투명한
우리로 살아요

임숙희 시인의 <당신과 나는>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많다고 해도
눈물 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꽃이 피면 사진을 보내고 싶고
지는 꽃비를 맞으며 함께 걷고 싶은 사람.

산처럼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품어주는 사람.

서로에게 우리,
오래도록 그런 사람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