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6 (수) 남자의 눈물은 뜨겁다
저녁스케치
2022.04.06
조회 779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운다기에
그 무슨 율격처럼 지키며 산 육십여 년
정작에 울어야 할 땐 눈물 한 점 못 흘렸네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보니 알겠네
남자의 눈물은 가슴에서 나온다는 걸
누군가 그리울 때마다 뜨거워진다는 걸
남자여, 눈물 날 땐 억지로 참지 말자
가슴에 맺힌 설움 다 씻겨질 때까지
이 세상 모든 그리움 다 지워질 때까지
임태진 시인의 <남자의 눈물은 뜨겁다>
눈물샘이 없는 사람처럼 평생 세 번,
태어나서, 나라 망하면, 부모님 돌아가시면 울라니.
하지만 때가 되어 한 번 터지면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것이 남자의 눈물이지요.
장례식장에선 대성통곡을 하고, 결혼식에서도 울어요.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울고, 그냥 툭하면 울어요.
그럴 땐 그래 그랬지. 똑같은 심장을 가졌는데
반백년이 넘도록 아닌 척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렇게 모른 척, 못 본 척, 마음으로 따라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