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6 (월) 마음의 대출
저녁스케치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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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폈다 금방 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지만
마음속 깊이
빛이 아닌 사랑의 빚
종자씨 한 줌 담았네
무채색 따뜻한
동글동글한 씨앗
때론 기쁨과 위로의 눈물이 되어
태어나
그저 받기만 했던
헤픈 씀씀이에 수북이
쌓여만 가는 마음의 빚
줄어들지가 않아
늘 받기만 했기에
오늘도 무겁게 누르는
한도 초과의 사랑의 대출
김해정 시인의 <마음의 대출>
사랑도 열정도 식어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익숙해진 걸 거예요.
끝없이 쏟아 부어도 어딘가가 빈 듯
채워지지 않는 게 사랑인 걸요.
그러니 마음의 짐으로 남겨두지 말고
마음껏 사랑하며 살아요.
받은 것 이상 되돌려 주고 나눠도 다시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마음이 바로 사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