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7 (토) 중년에 맞이하는 어버이날
저녁스케치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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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입장보다 부모의 입장에서
사람과 사물을 생각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자식의 불만보다 부모의 섭섭함이
더 절실해지는 나이, 이제야 철이 드나 봅니다.

당신도 그러하셨지요.
평생을 기다리는 희망이 바로 자식이 아니었던 가요.
당신의 작은 울타리 안에서
간간히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며
무엇인가를 평생 기다리며 살지 않았던 가요.

아버지의 하늘이 그냥 높을 리 없고
어머니의 바다가 그냥 깊을 리 없으련만
그 높이에 닿을 수 없고
그 깊이를 볼 수 없으니
내가 부모가 되어도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당신의 소박한 웃음에는
날마다 자식을 향한 사랑이 흐르고
당신의 감춰진 눈물 속에서
나는 오늘도 신의 기도를 듣습니다.

이채 시인의 <중년에 맞이하는 어버이날>


평생을 기다리는 희망이 바로 자식이라는 말에
늘 우릴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식 앞에선 감정을 감추며 웃을 수밖에 없고
부모님 앞에서 눈물이 나도 꾹 참아야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의 희망이 될 수 있어,
부모님이란 희망이 있어 감사한 5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