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3 (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저녁스케치
2022.09.03
조회 793

손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는 것들이
아름답다

밤하늘 빛나는 별들이
아름답고
철조망 밖에 핀 꽃이
사랑스럽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아름답고
소유할 수 없는 것들이
사랑스럽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
아름답고
견딜 수 없는 그리움도
비탈진 삶까지도 기어이
사랑스럽다.

이형곤 시인의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멀리서 봤을 때 그림 같은 구름도
가까이서 보면 그저 수증기일 뿐이고,
울창한 숲의 나무도 가까이서 보면
크고 작은 상처로 가득합니다.
아름다웠던 기억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하고,
남이 보기엔 문제없는 인생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기저기가 곪아 있죠.
주어진 모든 것들을 오래 오래
사랑하고 싶다면 멀리서 보세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아야
인생도, 사람도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