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은
들숨 날숨을 관찰할 필요가 있어
어느 한쪽이 짧거나, 길거나
균형이 필요하다는 거야
생각이 많아질 때
숨도 알아차리지
불규칙으로 요동치지
시간도 흔들리지
어제의 확신이
오늘의 확신이 될 수는 없는데
내일의 확신도 확신할 수 있을까
지나간 건
지나간 것
녹슨 흔적은 스스로 지워야 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처럼
정리 못 한 결론은
아파야 하니까
김경희 시인의 <지우는 일>
다 잊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땐 깊게 숨을 쉬어봐요.
들숨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마시고
날숨에 걱정거리들을 내보내고
그렇게 숨 고르며
순간, 순간에 집중하다 보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일들도
기나긴 세월도 저절로 흘러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