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9 (수)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저녁스케치
2025.07.09
조회 226
어떤 세월 안에 있는 나는 다시 한번 사는
인생을 떠올리며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바람의 따듯한 온기가 나를 휘감고 돌아설 때
나는 너를 생각하며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고통 속의 내가 너를 붙잡을 때 그 손을
놓지 않고 걸어가는 너는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떠나지 못한 아픔을 감싸며 서로의 손을 맞잡는
너와 나는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그 어떤 시절 속에 하염없는 이름으로
나는 너를 부르며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사라진 지문이 담긴 세월 안에
너와 나는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최수란 시인의 <노을 속에 멈춰 서 있고>
노을과 함께 밀려오는 어둠에
먹먹해져 올 때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행복하고 싶은데...
그 행복을 위해
오늘 한 일이 뭘까...
혹여 놓친 건 없을까...
그러다 보면 어느새 추억과 함께
노을 속에 멈춰 서게 되지요.
하지만 그 모든 건 이미 지나간 행복인걸요.
이젠 노을을 만나면 멈추지 말고 그 속을 거닐기로 해요.
노을 너머에 있는
다가올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