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세상
저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
저 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돌아갈까
힘없는 어깨들이 부딪히는 저녁
저들은 날 외면한 척
난 애써 태연한 척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들도 나눌 수 없어 외로운 날 있겠지
저들도 마음 헐벗어 궁핍한 날 있겠지
저들도 만연한 그리움에
숟가락 떨어뜨리며 울어본 적 있겠지
저들도 슬픔을 앞에 두고
사랑을 바라본 적 있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태로운 그 길 위에는
누구와도 나눠 가질 수 없는
내 몫의 슬픔이 있다.
인애란 시인의 <내 몫의 슬픔이 있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사연이 얼마인지
입술을 깨물며 삼켜야만 했던 설움은 또 얼마인지
이젠 열 손가락으로 다 세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슬픔도 저마다의 몫이 있기에
우린 오늘도 가슴에 꾹꾹 눌러 담지요.
근데 말예요.
눈물이 차오르면 참지 말아요.
울어야 괜찮아져요.
그래야 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