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달력을 찢고
칠월의 숫자들 속으로
바다 내음 풍기는 추억의
아름다움을 주우러 가자
지나간 세월의
아픔일랑은 흐르는
강물 속에 던져 버리고
젊음을 주우러 가자
유월의 지루함일랑은
시간의 울타리 속에 가두어 두고
칠월의 숫자들 속으로
태양을 주우러 가자
팔월을 기다리는
시간일랑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같은 정열은 열정의
열린 가슴에 담아두고
우리 칠월의 구르는
숫자 속으로 타오르는
사랑을 주우러 가자
단풍잎 물드는 구월엔
칠월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낙엽 지는 시월엔 또다시
사랑을 주우러 가자
김영은 시인의 <칠월에 거두는 시>
열매들이 알알이 익어 가는 계절이지만
우리의 한해는 아직 풋내가 가득합니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는 동안
햇살 같은 희망 한 줌이 더해지면
설익은 꿈에는 살이 오르고,
세찬 소낙비가 지날 때마다
행복은 더더욱 단단해질 테지요.
그렇게 7월엔
나날이 영글어 가는 행복 속에서
더 뜨겁게 살아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