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꽃밭을 찾아
헤매다
황혼이 저무네
웃다 울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 보니
거울 속 나꽃이 피었네
내 머리 위 서리꽃
긴 세월
견뎌내고
백발로
꽃잎 떨구네
길가에 그냥 그냥 피어 눈길 주지 않아도
꽃으로 살다 가려네
너의 꽃이면 더 좋겠네
박종천 시인의 <나꽃>
자신감 넘치는 청춘일 땐
스스로가 강렬한 장미인 줄 알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살이가 그리
녹록지 않단 걸 알게 됩니다.
영원히 빛날 것 같은 순간들도
스치는 벚꽃처럼 찰나에 불과하단 걸.
가장 낮은 곳에 핀 풀꽃처럼
겸손하게, 꿋꿋하게 살아내야만
진정한 ‘나’라는 인생 꽃을
피울 수 있단 걸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