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7 (금) 오이소박이
저녁스케치
2025.06.27
조회 188
제일 좋아하는 오이에
간이 적당히 잘 배인 건
맛난 속이 잘 어울려
오이소박이가 되는데
간이 잘 배지 않거나
너무 배인 오이는
부러지는 모습이 보인다
사람도 타인을 품기 위해선
유연해야 하는데
내 안에 가득 차거나
너무 비어 있어도
어울려 살아가기에
애로 사항이 많겠구나
오이소박이가 스승이다.
김미경 시인의 <오이소박이>
강단 있는 모습은 좋지만
마음이 차가우면 외로워요.
적당히 이타적인 건 필요하지만
무조건 양보만 하면 속 터지죠.
‘적당히’라는 게 식은 죽 먹기면
고민거리 하나 없겠지만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적당히’기에,
오늘도 내가 먼저라고 투닥거리는
여러 생각들을 어르고 달래며
마음을 조율하는 법을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