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6 (화) 그 누가 묻거든
저녁스케치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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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아
그 누가 너의 이름을 묻거든
그냥 눈물이라 해라
이슬이라 하기에는
그 순간이 너무나 짧고
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에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 누가 너의 이름을 묻거든
그냥 그리움이라고 해라
눈물겹도록 보고팠던 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이나
온통 그리움뿐이었다 해라
그래도
그 누가 너의 이름을 묻거든
아직 이름을 짓지 못한 사랑이라고 해라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피지 않는 꽃이라 해라
울지 않는 작은 새라고 해라
김경훈 시인의 <그 누가 묻거든>
모두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겠지요.
허나, 사랑하는 이에겐
잔잔한 물결과 같은 편안함이었으면 좋겠고,
마주 보면 작은 들꽃을 보듯
방글방글 웃음이 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떠오르는
짙은 그리움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