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3 (토) 들꽃의 자긍
저녁스케치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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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꽃으로 피어나면 되는 거지

무얼 더 기대하리요

바라보는 시선들에
즐거움 안겨주고

날아드는 벌 나비에
향기 나누어주면

주어진 소명 다하는 거지

크기가
무에 그리 대수리요

허튼 바람결에
쉬이 흔들리지 않고

허우대 큰 모양새에
연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바를 다하는 거지

자긍을 지키는 거지

오보영 시인의 <들꽃의 자긍>

크든 작든 꽃은 꽃입니다.
오히려 작을수록, 험지에서 피어날수록
기특하다, 장하다 칭찬받지요.

그 칭찬, 우리에게도 해주었으면 해요.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무얼 하든
우리 모두 너무나 귀한 존재인걸요.

그러니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어깨가 쫙 펴고 살아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