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3 (금) 여름밤
저녁스케치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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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짝깜짝 깨워놓는구나
아들아, 세상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은
너는 밤새 물어라
저 별들이 아름다운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 열 손가락에 달을 달아주마
달이 시들면
손가락을 펴서 하늘가에 달을 뿌려라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짧은 여름밤이 다 가기 전에(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뜬눈으로
눈이 빨개지도록 아름다움을 보자

이준관 시인의 <여름밤>


여름이 왔다고는 하나
아직 저녁공기는 선선하지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맘때의 여름밤은
잠들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오래전...
온가족이 평상에 누워 별들을 바라보던 그때처럼,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 나누던 그때처럼,
이 짧은 여름밤이 다가기전에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