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7 (화) 동행
저녁스케치
2018.07.17
조회 402
길가 돌멩이 하나를 골라
발로 차면서 왔다
저만치 차놓고 다가가 다시 멀리 차면서 왔다
먼 길을 한달음에 왔다
집에 당도하여
대문을 밀고 들어가려니
그 돌멩이
모난 눈으로
나를 멀끔히 쳐다본다
영문도 모른 채 내 발에 차여
끌려온 돌멩이 하나
책임 못 질
돌멩이를
집 앞까지 데려왔다

고영민 시인의 <동행>


밖에 있어야 할 돌멩이를 발로 차
집까지 데리고 오듯
밖에 두고 왔어야 할 감정을
집까지 끌고 올 때가 있습니다.
집에 가는 길이 분노와의 동행이지요.

그 자리에서 툭툭 털어버렸으면 좋았을 걸...
내 마음이 내 마음처럼 안 될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