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다림에 찾아온 봄처럼
널 보는 순간 이슬 맺혔고
두근두근 설렘으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기억이 삭제되어 허둥지둥 했었지
머물던 시간은 야속하게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고
꽃바람 타고 떠나면
환승하는 계절 지나고 다시
연둣빛 물결 일렁이는 봄에
잠자다 일어나 다소곳이
핀 제비꽃처럼 활짝
웃으며 찾아 오려므나
화려하게 펼친 공작의
날개처럼 너의 삶도 반짝반짝
빛나는 날들이길 소망하며
지구 반대편에서
너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렴
박서영 시인의 <제비꽃>
야속하게 흘러가는 세월도
스치듯 지나간 시절 인연도
때가 되어 떠나는 것일 뿐이니
자꾸 뒤돌아보지 않았으면 해요.
봄이면 어김없이 다시 피는 제비꽃처럼
밤이 지나면 다시 또 하루가 시작되고
지금이란 인생의 계절을 함께 보낼 인연도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