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 골목길 터벅터벅
불 꺼진 집으로 돌아오면
누구의 손끝도 닿지 않은 채
온종일 그 자리에 그대로
아침에 나갈 때와 똑같은
이부자리와 물건들
짙은 어둠만큼이나
캄캄한 외로움이 밀려올 때
잘살고 있냐고
아픈 곳은 없냐고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이 반갑습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응원해 주는 것 같아 힘이 납니다
어쩌면 우리는
가장 약하고 외로운 존재
누군가의 한마디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가끔. 아주 가끔
어두운 집에 혼자 들어가기 싫어질 때
무심코 걸려 온 전화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살고 있냐고
아픈 곳은 없냐고
나의 안부를 물어주는
당신의 목소리가 참 반가울 것 같습니다
나의 안부를 물어주는
당신 덕분에 하루가 또 고맙습니다
김명희 시인의 <안부를 물어 주는 사람>
싱거운 안부를 물으면
분명 심드렁한 대답이 돌아올걸 알지만,
그럼에도 우린 시시때때로 안부를 묻습니다.
투박한 대화 속에 담긴 온기와 다정함이
서로에게 살아갈 힘이 되어준단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