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0 (화) 남겨 두어라
저녁스케치
2026.02.10
조회 110


한겨울
하얗게 눈 쌓인 나뭇가지에
바알갛게 매달린 마음.

남겨 두어라.

모두를 위해
따스한 정을 담은
그 온기 가득 찬 말.

남겨 두어라.

황량한 겨울
어린 것들을 위하여

시린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나그네를 위하여

그 마음을 남겨 두어라.

황윤희 시인의 <남겨 두어라>

겨울을 나는 새들을 위해
가지 끝에 감 하나를 남겨놓듯

마음 한 모퉁이에 작은 자리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남겨놓습니다.

길 잃은 영혼이 잠시 기대어 울 수 있게.
상처받은 마음에 빨간약이 되어줄 수 있게.

그 누구도 홀로 덩그러니
외롭지 않도록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