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뒤에 닥쳐오는 빨간 등에 떠밀려서
벨트도 매지 못하고 비좁은 틈새 사이
위태한 곡예라는 걸 알면서도 달리는 것
잠깐은 자동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지는 낙엽 바라보며 심호흡하고 싶어도
디지털시계의 숫자 따라가기 바쁜 것
늘 시간에 빚을 지고 앞만 보고 달려가다
바로 옆의 소중한 것 다 놓치고 마는 것
달리는 차량들만 있다, 인생이란 길 위에는
이중원 시인의 <녹색불이 켜졌어요>
아무리 운이 좋은 날이라고 해도
몇 번쯤은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춰서야 합니다.
사는 일도 마찬가지여서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한껏 속도를 올리고 이래저래 꼼수를 쓴다 해도
곳곳에서 불운을 만나게 되어 있지요.
인생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일단 멈추고 쉬어가요.
주변도 돌아보고, 건강도 챙기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모으는 거예요.
곧 초록불이 들어올 테니.
그때 힘껏 달려가도 늦지 않아요.
행복은 언제나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