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은 바람맞은 외투를 거두는 일
허락된 하루치 햇살 바닥난 저녁이면
젖어서 후줄근한 하루, 두 손으로 받는다
지난밤 한숨보다 오늘 밤이 더 무겁다
연체된 고지서가 삐져나온 호주머니
더 버틸 힘이 없는지 체념을 물고 있다
비상을 꿈꾸며 젖은 깃을 터는 새벽
등 뒤의 소금꽃을 날숨으로 털어내고
접었던 날개를 편다, 또 하루를 견딘다
김석인 시인의 <옷걸이의 독백>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늘 의문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의심하지 않아야 할 게 있어요.
결국엔 웃게 될 거라는 거.
순간의 감정에 쉽게 져주지 말아요.
시간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타고
평온해질 마음의 회복력을 믿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