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8 (목) 나에게 고맙다
저녁스케치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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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고
창가에 햇살이 미소 짓는 날
내 삶의 계절은
노을빛으로 물들어간다

오십 번을 넘는 가을을 맞이하면서
세상을 가득 채운 빛의 선율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삶의 깨우침이 송알송알 익어간다

조금은 무뎌지고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조금 더 기다려 주면서
따뜻하고 멋진 세상을 위해
꽃처럼 환하게 웃는다

나에게 고맙다 여기까지 참 잘 왔구나
마음의 주인으로 살았던 그 세월이
이리도 편안한 것을
오늘도 나는 나를 사랑할 하루를 선물 받는다

전선희 시인의 <나에게 고맙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살이.
그래서 늘 흔들리고
더러는 모든 것을 놓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견뎌준 나에게 고맙다고
이젠 쉬엄쉬엄 마음을 돌보며 살아가라고
가만히 다독여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