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
그 무언가
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이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그 무엇이 너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못다 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
두 가지 이별
서로 간에 어느 정도 애정이 있었던 이별은
떠오르는 지난날들이
뭉클하게 기억되는 것이고
일방적인 애정으로 추억조차 가슴아픈 이별은
문득 기억난 그날이
눈물로만 기억되는 것이다
글자 하나 안 틀리는
똑같은 단어
똑같은 “이별”일지라도
원태연 시인의 <다 잊고 사는 데도>
잊으려 한다고
다 잊혀 지나요.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또렷해지고,
예고 없는 이별은 시시때때로
일상을 툭툭 치고 들어와
마음을 아프게 하는걸요.
그러니까 우리,
외면 말고 안고 살아가요.
결국 흐르는 세월과 함께
천천히 흐릿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