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틈이 없으면 차가운 벽과 같단다
빈틈이 있어야
실바람과 햇볕이 조금씩 들어가
삶이 꽃과 식물들로 풍성해진단다
그 틈이 문이 되어
사람들이 들랑날랑한단다
작은 틈이라도 있어야
꽃길 진흙길 걸어온 사람들과도
어깨동무할 수 있단다
조그마한 틈마저 꽁꽁 막아버리면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버린단다
빈틈은 사람이 가진 향기란다
권영하 시인의 <빈틈>
빈틈없는 사람.
멋진데, 정겹진 않아요.
빈틈없는 사이.
가깝지만, 숨 막힐 것 같죠.
그래서 조금은
틈이 있어야 해요.
실없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때론 실수도 하고, 어딘가 허술하기도 한,
마음에 스며드는 햇살처럼 다정한 사람이
완벽한 사람보다 훨씬 매력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