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7 (토) 라테가 남긴 사연
저녁스케치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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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기별 없이 내린 찬비는
이별의 시작이라 했는데,
불현듯 찾아온 한 통의 잎새가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없이 날아나버린
그토록 가슴 아픈 소식은 아니겠지

가슴에 품어버린 사랑이
그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지우지 못할 아픔으로 기억될 거야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닐까...

오늘의 새하얀 라테 품속으로
한결같이 그녀의 웃음 띤 미소가 채워지네.

이진섭 시인의 <라테가 남긴 사연>

무너지지 않게 조심조심 다뤄도
점점 커피 속으로 녹아내리는
라테 위의 예쁜 나뭇잎 그림.
기억도 그렇게 일상으로
천천히 녹아들며 추억이 되겠지요.
스며든 우유 거품에
한결 부드러워진 라테처럼
쓰라린 기억이 희미해질 그날을
가만히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