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9 (목) 다시 봄날을 그리며
저녁스케치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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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켭니다
신문을 펼칩니다
TV 채널을 돌립니다
쉴 새 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봅니다

아직도 읽지 못한 책들이
서가에 꽂힌 채 먼지가 쌓입니다
언제 내 안에 들어올지는 나 자신도 모릅니다
수많은 사연들을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치 강 건너 가 보지 못한 동네를
배 없이 가려는 무모함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후회 없는 일생을 보내는 분들이 있을까요
오직 최선을 다한 시간들로 충만한 기쁨을
마음껏 누린 게 아닐까요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시구를 생각합니다
다시 봄이 오겠지요

간절한 희망이
가슴 깊은 그리움이 오기를

강진구 시인의 <다시 봄날을 그리며>

찬란했던 봄이 스쳐 지나갑니다.
하지만 아쉬워하진 않으려고 해요.
이미 온 마음이 봄으로 물들었으니까.
잠시 따뜻했던 기억만으로도 모든 계절,
모든 날을 아름다운 봄날처럼 살 수 있는 우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