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7 (목) 침묵
저녁스케치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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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길에
발길마다 침묵 속에 걸어가야 한다
어둠 속에 별들은 총총한데
나는 외로운 것인가
나는 두려운 것인가
침묵해야 할 나에게
왠지 이 순간은
절망에 빠지게 한다
잠시인 절망 속에
고독과 희망 속을 배회하며
모진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그래 산다는 것
어쩌면 힘겨운 설움 속에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전진하다 보면 저물어 가는
인생인지 모르는 일이 아닌가
생각하며
침묵으로 다 온 집
벨 소리에 엄마야
하는 낯설지 않은 아들딸의
반가운 목소리에
침묵은 천리를 떠났네
김옥준 시인의 <침묵>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아무도 모르는 침묵의 시위가 시작됩니다.
미움을 쏟아낼 수도, 원망할 수도,
힘들다는 말조차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을 삭이고 또 삭이며 집으로 향하죠.
하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집 앞에 선 순간,
마음을 짓누르던 근심들은 사라지고
가족의 웃음소리에 침묵은 저만치 달아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