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4 (월) 봄이라 해놓고
저녁스케치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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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한 봄 날씨에
마음까지 오락가락해진다
따스한 봄이라 해놓고
쌀쌀맞은 봄바람은 심통만 부린다
한 해 두 해 겪은 것도 아니 것만
해마다 헷갈리는 봄이다
말간 하늘 아래 개나리가 피었다가
흠칫 놀랐지 싶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 했던가
심통 맞은 봄 날씨에
괜한 투정을 부려본다.
김미숙 시인의 <봄이라 해놓고>
꽃들이 새하얀 눈옷을 입고,
우박이 후두둑, 돌풍에 휘청휘청,
생경한 4월 풍경에 어리둥절한데
우르르 쾅쾅 하늘이 호통까지 치네요.
봄에 취해 느슨해진 마음을 아는지
정신 바짝 차리라는 4월의 당부인가 봐요.
그래도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어
소심한 투정을 부려봅니다.
칫! 봄이라고 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