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과학기지 실종 대원 3명 극적 구조 가장 먼저 취재"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메신저를 이용해 ‘남극 세종과학기지 실종 대원 3명 극적 구조’ 소식을 가장 먼저 취재해 특종보도하는 성과를 올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CBS라디오 ‘뉴스레이더’(오전 7~8시)의 앵커인 이명희 아나운서(35). 그는 지난 9일 오전 8시 정각에 뉴스진행을 마치고 8시10분쯤 컴퓨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때마침 메신저에 남극기지에 하계대원으로 나가 있는 인터넷 동호회원이 접속을 했다. 이씨는 즉시 안부와 현지 사정을 물었다. 19분쯤 그가 홀연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곧 ‘대원 3명 생존’이란 문자를 보내왔다.
이씨는 자리를 박차고 후속 뉴스를 거의 끝내려던 남자 앵커 앞으로 달려가 ‘3명 극적 구조’라고 쓴 종이를 보여줘 뉴스 종료를 30초 남겨둔 21분30초에 속보가 나갔다. 이어 다른 방송들도 8~9분 뒤에 같은 내용을 내보내 가장 빠른 보도였음이 확인됐다.
한국 언론중 가장 먼저 생존사실 전해, 아나운서가 사내특종상 수상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메신저로 칠레 헬기가 대원을 구조한 사실 등을 추가 취재해 가장 빠르게 속보로 전달했다.
이씨는 “극지·오지에서 사고가 나면 언론이 거의 무방비 상태인데 이번 일을 통해 온라인 매체의 중요성과 힘을 실감했다”며 “앵커 생활 13년간 조금씩 몸에 붙은 뉴스 감각이 이런 일을 가능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매체가 멀티미디어시대에 걸맞게 취재 및 취재원 네트워킹 방식을 바꾼다면 비상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덕분에 이씨는 국내에서 아나운서로서는 거의 유례가 없는 사내 특종상을 받았고 청취자들로부터도 “우울한 아침에 기쁜 소식을 전해줘서 고맙다”는 격려 세례를 흠뻑 받아 무척 행복했다고 한다.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경향신문 2003.12.13(토)


이명희 아나운서 특종상 수상
추카추카
200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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