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자 국민일보 처음과나중(남명기선교사)보도내용
세븐데이
200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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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딛고 CCM앨범제작인·방송진행…듀엣가수로 유명한 남명기씨




기사입력 : 2004.04.13, 15:34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그의 손길이 더 바빠졌다. 희망 사연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1급 시각장애인 남명기(40·수원 꿈이있는교회)씨는 찬양 전문기획사 이레엔터테인먼트 대표로 CCM 가수를 양성하며 앨범 제작,찬양 사역,방송 진행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를 통해 찬양사역자가 된 사람도 10여명에 달한다. 음반 유통과 방송 섭외 홍보까지 맡고 있다. 영성 훈련,공연 매너,가창 연습 등 찬양 사역자로서 훈련 지도도 그의 몫이다.






그가 앨범 제작에 뛰어든 것은 1997년. CCM 앨범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CCM 가수 양성에 나섰다. 못다한 찬양의 꿈을 후배들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것도 그가 앨범 제작자로 변신한 이유 중 하나다.

“앨범을 내야 CCM 가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더군요. 복음을 충실히 전하는 진실된 찬양사역자 후배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는 ‘처음과 나중’이라는 CCM 듀엣가수로 더 유명하다. 전국 교회와 교도소,청소년 수련회 등에서 1000여회의 찬양과 간증 집회를 인도하며 찬양사역자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또 14년째 방송 진행도 맡고 있다. 현재 극동방송 ‘처음과 나중의 파워 CCM’ 진행자다. 청소년들에게 CCM 신청곡을 들려주고 사연 등을 전해주고 있다. 대본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문자 파일을 오디오 파일로 전환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A4용지 20장 분량의 1회용 방송 대본을 통째 암기하는 식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비장애인 청소년들에게 장애인도 비장애인 못지 않게 방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살기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주고 있지요.”

그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은 16세 때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다. 사고 이후 서울맹학교에 입학한 그는 좌절을 거듭했다.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선생님의 권유로 맹학교 밴드부에서 피아노와 드럼,기타 등을 익혔고 고교 졸업 후 그는 나이트클럽,호텔 커피숍 등에서 밤무대 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교회에 다녔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던 그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됐다. 20일 금식기도를 드리기로 한 것이다. 19일째 되던 날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더니 “내가 너를 지키리라. 세상 끝날까지 너를 지켜주리라”는 말씀이 밀려왔다. 성령 체험을 한 것이다. 술과 담배를 즐겼던 그의 입에서 방언이 터졌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몰려왔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그는 그때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서원했다. 이후 성경공부를 하며 찬양사역자로서 활동하게 됐다.

밤무대 가수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거듭났다.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기도 금요철야예배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고 있다. 청년부 지도 간사로 설교와 인생 상담도 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장애인을 수용하는 사회적 풍토에 대한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장애인들은 뭐든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렸으면 합니다. 실력으로 평가해주셨으면 해요. 그래야 저희들이 마음 놓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잖아요.”

‘주님은 나의 사랑 나의 전부’ ‘오직 주 의지하며’ ‘가자’를 선보인 그는 최근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 형식의 곡들을 모은 4집 앨범을 준비중이다. 또 홈페이지(www.aoccm.or.kr)에 연재하고 있는 글들을 모아 ‘나를 안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가을쯤 자서전도 출판할 계획이다(***-****-****). ***-****-****

유영대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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