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정열
오세영
2005.04.12
조회 33

신혼시절 그이는 고향과 먼 벽지에 공무원으로 발령이 났다. 그 당시만 하여도 방 얻기가 어려워 주인이 없는 외딴집을 깨끗이 청소하여 신문지로 벽지를 바르고, 사과상자로 부엌을 개조하여 전등도 한 개만 천장에 매달아 전기 줄을 길게 늘여 밥할 때는부엌으로 끌고 가고 가족들이 방안에서 생활할 때는 방안으로 끌고 다니며 가난한 신혼살림을 행복하게 비추었다.
어느 날 갑자기 진통이 생기었다. 마을에 내려가도 산 고개를 넘어 몇 시간은 걸리고 읍에 병원에를 가려면 하루에 한번씩 버스가 다니는데 온종일 걸린다. 그이에게 실과 가위를 준비시켜 태를 가르라고 명령하였다. 군복무시위생병으로 근무하였던 그이는 진통이 심해지니 문설주에 기대서 사시나무같이 떨더니 뒷걸음질을 쳐 밖으로 도망가는 것이었다. "나가면 나 죽는다!" 고 소리를 질러도 못 들은 체 도망가는 그이가 야속하기만 하였다. 그이가 산 고개를 넘어 마을로 달려가 아주머니 한 분을 불러왔다. 아주머니가 도착하자마자 아기가 강한 울음소리를 내며 "고추다!"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머니가 아기를 받으며 "장차 큰 인물이 될 거라"고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아주머니는 허리춤에서 미역 오락지를 꺼내어 미역국까지 끓여주었다.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아이를 반듯이 키웠더니 아이가 S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전자통신연구소에 선임연구원으로 초빙되어 밤새워 연구하여 특허도 출원하고 연구에 열 혈을 쏟다 "ㅋ 테크놀로지"란 벤처기업을 차려 연구소장으로 밤새워 연구에 정진한다. 지난 1/29자 "ㅈ 일보"에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차세대 선두주자로 손꼽힌다는 희망적인기사에다 2/18자 "ㅁ일경제"에서는 벤처벨리 '대약진' 기사에서 올 매출목표액액 100억이라는 성장에 나도 깜짝 놀 라였고 아이를 다시 낳은 것 같이 기쁜 눈물이 흘렸다.
연구실에서 더 강한 정열을 아이에게 심어주려 어느 목사님의 "삶의 정열"을 복사하여 한 장은 우리 집 서재에 다른 한 장은 아이 연구실에 붙여놓고매일 같은 시간에 모녀간 낭송하여 연구실에 정열을 강하게 불어 넣어준다.
"생기있는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삶의 정열입니다. 열정은 삶, 그 자체를 열렬히 사랑하게 합니다. 정열이란 생의 호기심이며 확신이며 기대감입니다. 열정은 인생의 모든 문제점을 신나는 삶의 도전으로 변화시켜줍니다. 삶의 정열은 전파됩니다. 정열은 자극적인 힘을 갖고있습니다. 정열은 근심, 긴장, 초조, 불안 등 맥빠진 삶의 활기도 줍니다. 정열이 적극적인 태도를 낳게하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또 정열을 낳습니다. 열정이 능률을 낳습니다.
재능보다 또 실력보다도 환경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삶의 정열이 더 중요한때가 있습니다. 정열은 자기에 삶의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도 만들어 줍니다. 정열은 자기 능률의 윤활유입니다."
아들을 만날 적마다 "진실한 가슴!" "냉철한 머리!" "강인한 손!"으로 좋은과학자가 되어야된다고 등을 두들겨 격려한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인심 좋은 우리고장에서 빌게이츠 같은 인물이 꼭 나온다는 "나 혼자만의 전설"을 오랫동안 믿고 기다리는 어머니가 된다고 오늘도 우암산을 바라보며 혼자 말하고 깊이 상상하여본다.
오세영(Tel;***-****-****)
(361-815;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 현대1차아파트 104-105호)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