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을 보고
정영숙
2009.03.28
조회 47
벚꽃을 보고



정영숙


 
 나는 너를 꽃으로만 부르고 싶다
 멀리서 부르면 구름 밭에 피어 있는
 목화송이가 고개 끄덕이며 답하는 것 같고
 곁에서 부르면 가을 들녁에 옹기종기 모여
 햅쌀밥 먹고 노래가락 부르고 춤추는
 수건 쓴 여인들의 모습 같은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부르고 싶다

 
 나는 너를 꽃으로만 보고 싶다
 뒤돌아보면 흰옷 입은 천사들이 나를
 지키기 위해 무리지어 서 있는 호위병 같고
 앞으로 보면 연분홍 환상의 꿈 빛을 쫓아가는
 철새들 같은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보고싶다


나는 너를 꽃으로만 사랑하고 싶다
그것도 배시시 웃는 작은 입술의 꽃이 아니고
비어있는 온 입을 다 보이고 웃는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사랑하고싶다.



2004년 3월29일 진해서

http://blog.naver.com/jhemi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