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자를 귀히 쓰신 밀알교사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동훈
2025.01.12
조회 10
<약한 자를 택하여 귀히 쓰시는 하나님>

주님! 오늘 이 하루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의 매일 아침 출근길 기도 제목이면서 가장 사랑하는 찬양곡입니다
어머니는 대구불로초등학교 수석교사 이혜진이십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릴 적 사업 빚으로 우리들을 남기고 혼자 도망가셨습니다.

두 아들을 혼자 키우기 위해 30대의 젊은 나이에 빚쟁이들 독촉을 감당하며 양육비 한푼 없이 저희들을 키우며 직장 생활을 하셨습니다
친가는 풍비박산나고 외할머니도 암투병중이셔서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습니다.
혼자서 감내한 스트레스와 고단함으로 10년이 지난 2018년 유방암에 걸리셨습니다. 임파전이로 인해 수술 후 8차에 걸친 항암과 30회 방사선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임상치료를 권유받았지만 포기하고 주님께 매달리셨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항암제를 복용중이십니다.

어머니는 투병하며 쓴 시와 글을 엮어 2022년 『암, 그렇지 그렇고말고』 에세이&시집도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에는 이제껏 털어놓치 못한 어머니의
인생 스토리와 주님에 대한 사랑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 https://m.yes24.com/Goods/Detail/107529036
○ https://m.blog.naver.com/sniky9/222869449603
○ https://youtu.be/jsLDaTQ_Qz4?si=-KhEoG9FyQzKHh3z

유일한 보호자였던 어머니의 암투병으로 저는 이를 악물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수력원자력 특채에 합격하여 주님이 계획하신대로 현재 전남 영광군에
발령받아 법성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취업이 가장 큰 복직 선물이라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1년의 쉼을 가지고 2019년 복직하셔서 한글을 읽지 못하는 까막눈아이들, 읽을 수는 있지만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다문화 아이들에게 개별화 수업으로 한글을 깨치도록 등불이 되어주었습니다. 어머니는 학교에서 부적응 학생, 소외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남몰래 도우며 손을 잡아주시며 학생들을 사랑으로 품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어머니가 혼자서 힘들게 키우던 우리가 생각이 난다면서 가슴 아파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근무하시는 불로초는 대구시에서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한글을 읽지 못하고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은 곳입니다. 어머니는 집 가까운 학교가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학교"로 가고 싶다시며 자원하셨습니다. 동화구연 재능 기부를 통해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원고 개작부터 본인의 목소리 녹음 파일을 제공하여 직접 지도하여 대회 수상까지 경험하도록 하였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동화구연 녹음을 하며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수석교사로서 전학년 국어 수업을 지원하시면서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개별적인 지도로 까막눈을 뜨게 하신 어머니께서는 작년 12월 교육회복을
공적으로 "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수상소감 동영상을 지금도 돌려보니 울컥합니다.(수상소감 동영상 같이 보냄)
어머니는 수상 소감을 하시며 2가지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하나는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는 사실, 두 번째는 한글해득의 골든타임이 초등 1~2학년으로 이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야한다는 말을 눈물을 삼키며 전달하였습니다.

“교사 말·행동에 학생 인생 바뀌어… 한명도 놓지 않겠다” (24. 올해의 스승상 조선일보 기사)
- https://naver.me/55rdwkmA
- https://youtube.com/watch?v=wfrpS2FPrqc&si=62zD5i8NHHOWXehD(수상소감)

어머니는 욥처럼 많은 것을 앗아갔음에도 욥처럼 주님에게 매달리리며 죽음의 문턱에서도
주님을 찾았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이후에는 암 때문에’가 아니라 ‘암 덕분에’라는 긍정적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감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글을 읽지 못하는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일을 사명으로 삼으며 헌신하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가 겪은 암 스토리가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부디 어머니의 흉터가 무늬가 되어 주님 전하는 귀한 도구로 쓰임 받길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어머니는 <새롭게 하소서> 찐팬이시기에 출연 신청이 효도 선물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