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필요를 만족시킬 만큼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
허나, 탐욕을 만족시킬 만큼의 것은 허락하지 않아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끊는 것도
나 스스로가 이루어야 할 삶의 결단이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자연의 질서와 일체화된 가난이
나의 위대한 재산이 되게 하소서.
점점 사라져가는 많은 것들 앞에서
청지기로서의 나는 사라지고
약탈자로서의 나만이 남습니다.
언젠가 바다 속으로 사라질 것들을 생각하며,
언젠가 살 터전과 먹을 것을 잃어 멸종되어버릴 야생의 동물들을 생각하며,
언젠가 사라질 계절의 변화를 생각하며,
약탈자로서 남아있는 나를 바라봅니다.
주여, 돌이킬 수 없는 이 세상의 변화에
무엇으로 그 끝을 고하리이까
끊어지지 않은 이 멸망의 순환이
어떠한 노력으로 사라지리이까.
축복받은 땅이라 자만하였던 이 나라,
하늘을 배반한 땅의 나라,
하늘에서 내리는 온갖 것들에 신음하며
그저 행운만을 바라고 있사오니
주여, 인간의 노력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이 재앙에서
무지개를 걸고 약속하신 언약을 실현하여 주사
청지기의 노력이 살아있는 회복의 땅을 허락하소서.
내가 심은 한 그루의 사랑과 당신이 뿌린 은혜의 단비가
메말라가는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을 고하리라 믿습니다.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으로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이루 헤아릴 수없는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아직 깨닫지 못한 이 세상에 당신의 지혜를 허락하사
모든 것이 보전되고 충만할 수 있는 지구를 만들도록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이 땅에 평화를 이루실 주님을 믿사오며
메마른 광야에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11월 28일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