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주님,
오늘 하루 당신의 가난함을 배우기 원하오니
그 삶이 나에게 가볍게 깃들어
십자가의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발걸음이 가벼울수록 여행도 가볍고,
삶의 여정에서
가난함으로 필요를 줄인 사람은 더 행복하고,
부의 무게 아래 신음하지 않듯이,
나날이 소박한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나의 마음을 애써 막지 않는 지혜가 있게 하소서.
인생을 항해 할 때
난파되어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들에게서
소유함의 참 가치를 누리게 하소서.
손에 잡히는 것보다
손에서 자유하게 함으로
나의 삶을 빛 낼 수 있는 것들에게
그리 커다란 마음 쓰지 않고
생명이 몸의 형상으로 짐을 지고 다니듯이
그 만큼만의 필요함만을 누리며 살게 하소서.
순간을 위해
아주 필요한 것 이상은 창조하지 않고
사람에게 그날그날 필요한 양식 이외에는
어떤 것도 주지 않는 다는 하나님을 고백한
동방의 한 성자의 고백이 나의 가슴을 울립니다.
그 신성한 법률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무시로
지금 나의 삶에 얼마나 많은 비참함과 불평등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주여, 미래에 닥쳐올지도 모르는 재앙을 고민하느라
현재의 즐거움을 모조리 잃어버리는
이 세상 사람들의 나약함을 위로하시고
하루의 기쁨에 만족하며
그 기쁨을 준비하느라 노력할 수 있는 지혜가 있게 하소서.
나에게 참 삶을 허락하신 주님
거짓에 가려진 참을 찾기 위하여 오늘도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은총을 허락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11월 26일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