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장년을 위한 기도 (10월 27일)
2007.10.26


반복되는 새벽 아침에
차이를 두고 나에게 베푸시는 그 사랑으로
새로운 나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날마다 이 새벽이 새롭게 하소서.

모든 것이 익숙해진 지금 내 나이
계속하여 이 자리에 머물러 나를 지킬 것인가
고개돌려
한 발 내딛어 새로운 나를 찾을 것인가
그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반복가운데 차이를 두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지금 내 나의 자리에서
새로운 내일을 희망하며
오늘을 책임질 수 있는 생의 만족을 허락하소서.

나를 쓸고 간 거센 바람에
반평생 지켜온 양심은 날아가고
나의 입을 틀어막은 거센 손길 앞에
마음의 소리마저 마저 틀어막는 나약함으로
지금 나의 자리에 커다란 말뚝을 박습니다.
주여, 이렇게 살아가는 가난한 나날들을 위로하사
체득되지 않는 낯 섬이 아니라
쉬이 느낄 수 있는 차이로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쁨 허락하소서.

이루어 놓은 것에 노예가 되는 부질없음을 꺾으시고
이루지 못한 것에 문 두드리는 도전이 있게 하사
반복의 늪에 빠져 어제에 머무르는 오늘이 아니라
차이의 강에서 자유로이 내일을 소망하는
나의 오늘을 살게 하소서.

나를 둘러싼 모든 배경에서 차이를 느끼게 하소서.
인생의 전환점에서
거울 하나 의지하여 나를 바라보는 외로움이 아니라
나의 가족과 이웃과 동료와 세상에 비추어
지금 이 곳에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하소서.
하여 그 연장선의 끝에서
멀어져온 그 거리 지름삼아
커다란 원 하나 그려놓고
이 모든 것으로 나의 삶을 고백할 수 있는
생의 생소한 기쁨이 있게 하소서.
반 평생을 거름삼아
오늘 하루를 수확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게 살아가는 내가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